유학생, 워홀러, 혹은 직장인으로서 독일에 체류할 시 가장 필요한 것은? '안멜둥(Anmeldung)'. 즉 전입신고증이다.
세상이 참 좋아져서 (?) 한국에서부터 N26모바일 뱅크의 계좌를 만들어 올 수도 있고
유학준비 등 여러 비자 준비 시에 증명해야 하는 슈페어콘토 또한 'Xpatrio'를 통해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어차피 은행 땜에 안멜둥하던 거 이제 굳이 안해도 되는 거 아니야?"라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안멜둥이 없으면 시내 도서관 회원으로 등록할 수도 없고 그외 독일, 혹은 시내의 지역 서비스를 이용할 때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
베를린 행정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2개월 이상 거주할 경우 꼭 안멜둥이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나는 안전제일주의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집을 알아볼 때 안멜둥이 되는 집을 위주로 검색했고, 정말 운 좋게 좋은 위치의 집을 얻어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
그럼, 안멜둥을 위해 첫번째로 해야 할 것은? 장기간 살 수 있는 집을 구하는 것이다.
<WG-gesucht>, <베를린 리포트>, 페이스북 커뮤니티 <독일에서 방구하기>, 그리고 지인 찬스 등 집을 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나 결국 운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굳이 긴 설명을 드리지 않겠다.
그럼 집을 구한 다음엔 무엇을 해야 할까?
#1. 암트(관공서) 테어민(예약) 잡기
집을 미리 구해두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기왕이면 집과 가까운 암트에 테어민을 잡아두는 것이 편하다.
베를린 내에만 40개 남짓의 안멜둥을 할 수 있는 관공서가 있다고 하니
구글맵으로 집과의 거리를 검색해가며 적합한 곳을 찾아보자 :)
제일 중요한 예약은 해당 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다.
https://service.berlin.de/dienstleistung/120686/
사이트 접속 후 우측을 보면
Termin buchen
Termin berlinweit suchen (파란버튼)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을 클릭하면 된다.
#2. 암트에서 온 메일 확인하기
날짜와 장소 선택 후 테어민을 완료하면 메일로
아래 내용을 받아볼 수 있다.
여기서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예약용 핀넘버이다.
인쇄해갈 필요는 없지만 잊어버리지 않게끔 핸드폰 등에 캡쳐해서 잘 저장해두자.
※ 혹여라도 예약한 날짜를 바꿔야 한다거나 예약을 취소해야 할 경우 예약용 핀넘버 아래
네 자리 숫자를 이용하면 된다.(예약을 취소해보지 않아서 메일 회신으로 저 번호를 보내야 하는 건지, 사이트 어딘가에 기입해야 하는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3. 서류 작성하기
- 암트에 갈 때 필요한 서류
1. 여권
2. 안멜둥 신청 서류 Anmeldung bei der Meldebehörde
3. 집주인 (페어미터) 확인 서류 Muster: Einzugsbestätigung des Wohnungsgebers (Vermieter)
해당 서류들은 위 사이트에서 스크롤을 내리다보면
바로 다운받을 수 있다.
본인은 전부 한국에서부터 인쇄해왔다. 페어미터가 한국인 어머님이셔서 편했지만 암트까지 같이 가달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이므로 계약서를 쓰자마자 Muster: Einzugsbestätigung des Wohnungsgebers (Vermieter)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Anmeldung bei der Meldebehörde는 작성이 아주 간단하다. 신상명세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것 뿐.
한국의 전입 신고와 크게 다를 것도 없다.
(모르는 항목은 공란으로 두어도 무방하다.)
#4. 예약된 암트 가기.
대망의 날이 다가왔다. 준비물을 빠짐없이 챙기고 암트로 가자.
암트 안으로 들어 가면 당황할 수도 있다. 생각보다 넓기 때문이다. 정문에 있는 안내 부스에
"Entschuldigung, Ich hätte gerne mein Wohnung Anmeldung." ...
마치 음식을 시키는 것처럼 말하면서 받았던 메일을 보여주면 어딘가로 가라고 안내를 해줄 것이다.
(사실 필자도 독어가 아직 서툴다. 의사 전달은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바라며)
공무는 독일어로 수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알고 있어서
영어를 최대한 자제했지만 어찌됐든 뭐라도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니 작아지지 말고
모르는 건 그때 그때 물어보자 :)
대기실에 진입하면, 그때부턴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고 있으면 된다.
내 예약번호가 몇 호실에 배정되는지.
그것만 주구장창.
가끔 타인과 눈이 마주쳤을 때 어색하게 눈웃음을 지어보이면 긴장이 풀린다.
본인이 예약한 정시에 호출될 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현장 테어민 대기 인원 + 행정 처리 상 지연 등의 이유로
필자는 10분 정도 후에 담당 공무원을 만날 수 있었다.
매우 양호한 편이었다.
#5. 담당 공무원과 대면, 그리고 안멜둥 확인증 받기
서류를 준비해갔다면 할 이야기가 딱히 없다.
필자의 담당 공무원은 맘씨 좋은 50대 남자였다.
"렐리기온?"하고 묻기에 "놉"이라고 대답했다.
무교이기 때문에.
※종교가 있는 것으로 등록할 경우 일정의 종교세를 내야 한다.
그외 여권을 보여주고, 준비한 서류를 제출하고 서명을 끝내자마자
안멜둥 서류 1장을 받았다.
아주 간단하고 수월하게 잘 마쳤다.
은행, 여타 관공서 등에서 안멜둥 서류를 요구할 땐 사본이 아닌 원본을 보여줘야 한다.
타 기관에서 가져가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고 원본을 잘 보관하고 다닐 수 있도록 하자.
그냥 조금 길어보여서 그렇지 하고 나면 정말 별 일 아닌 게 안멜둥이다.
다른 행정 절차는 더 길고 힘든 여정이라고 하니....
모두들 힘든 타지 생활, 잘 버텨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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